복싱이란..

로하스라이프 2023. 11. 3. 17:28

자주가는 커뮤니티에 복싱관련 질문 받습니다 글을 올린적이 있다.

 

그중에 가장 인상깊은 답변을 기억하고자 옮겨 놓는다.

 

 


질문글은 아니지만 공감되는 글도 많고 재미있는 글도 많아 저도 몇자 남겨봅니다. 저는 마흔넷이고 현재는 중학생 딸아이와 함께 복싱을 배우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배운지 몇년 되었고 저는 시작한지 몇달 되지 않은 초보자입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복싱 체육관 간판을 보고 넌지시 딸아이에게 권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부녀가 신나게 배우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외동이라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기도 원했고 근래는 경찰 공무원 시험에 무도 자격증을 우대해주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딸아이도 결국에는 성인이 되고 사회 생활을 하게 될텐데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받은 어려운 점을 샌드백이라도 두들기며 덜어낼 수 있는 주특기이자 인생의 스포츠를 하나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시작한 딸을 보며 내심 부러웠는데 어느날 체육관에 가는 딸아이에게 아빠 같은 장년층도 받아주냐고 여쭤보라고 했더니 나이가 더 많으신 분들도 많다고 어서 오시라고 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어린 시절은 국내에 챔피언이 다섯명에 이를 때가 있었을 정도로 복싱이 인기 스포츠였고 그래서 저도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당시의 체육관은 웬지모를 다크함과 험상궂은 형님들의 무거운 분위기로 범점하기 참 어려웠던 기억도 납니다. 반면에 지금의 체육관은 분위기 자체가 밝고 생활 스포츠의 정점이라고 느낄 정도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커리큘럼 자체도 저희 때 즐겨보던 만화 내일의 조나 더 파이팅의 그런 선수 육성이 아닌 건강관리에 주안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신체적인 변화도 그 즐거움을 배가시켜줍니다. 체중은 잘 줄어들지 않는데 몸이 예뻐지고 무엇보다 체력이 정말 좋아집니다. 옆구리에 붙어있던 살들이 팔이나 허벅지, 등으로 이동하면서 단단해지는 느낌이 이 늦은 나이에 이러다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자뻑에도 가끔씩 빠지게 됩니다. 늦은 야근에도 체력이 빠지지 않는다는 느낌도 많이 들고 규칙적인 생활을 반강제로 하게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꼭 복싱을 해서는 아니겠지만 제 키가 177cm로 그렇게 큰 키는 아닌데 딸아이가 170cm을 넘어선 것은 규칙적인 수련이 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녀와 함께 하니 공통의 관심사로 대화가 많아지는 것은 덤입니다. 주저리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복싱을 한번 수련해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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