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백
엊그제 복싱장 처음 온 초보생
스트레칭, 줄넘기, 스텝 연습이 살짝 싫증난다.
글러브도 없는 맨손으로
샌드백을 톡톡 쳐 본다.
"야! 귀찮아 --"
한달쯤 온 머슴애
폼나게 글러브 처음 껴 봤다.
몸의 힘을 실어 치라는
관장님 말씀이
이해는 되지만
몸이 말을 안들어 틱. 틱.
"야! 간지러워 --"
두달쯤 지나니
요령없이 힘만 빡. 들어가
쳐야 되는데 밀고있다.
샌드백이 시계추가 되었다.
"아 - 어지러워 --"
상체에 힘을 실어
뒷다리를 튼튼한 지지대 삼아
허리를 돌려 친다
잽!훅! 잽!훅
이제 좀 복싱하는 맛을 알겠다.
"어쭈! 소리가 찰진데--"
오랜만에 관장님 글러브 끼신다.
"워메. 난 오늘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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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회원이신 만숙님이 선물해주신 시다.
샌드백을 의인화 하시다니..ㅎㅎ
시를 읽고 샌드백을 가만히 안아주면 작게 내뱉어 본다.
'니가 고생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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